안녕하세요. 킹스뮤직 스튜디오 김상윤 실장입니다. 오늘은 어쿠스틱 기타 레코딩에 관한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기타를 전공해서 그런지 가장 관심과 애착이 가는 악기가 기타입니다. 그중에서도 어쿠스틱 기타가 레코딩에 묘미가 있죠.
어쿠스틱 기타의 레코딩에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라인과 마이킹입니다. 저는 보통 마이킹을 선호합니다. 물론 라인 레코딩이 안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마이킹으로 생기는 EQ커브와 공간감이 단순히 제 취향에 맞아서입니다. 처음에 마이킹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했을 때는 사운드 홀 쪽에 바짝 붙여서 했습니다. 그랬더니 굉장비 벙벙 거리는 소리(부밍)가 많이 녹음이 됐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어쿠스틱 기타 마이킹 방식을 찾아보니 위 그림처럼 대표적으로 3가지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제일 위의 그림은 마이크 1개로 할 수 있는 모노 마이킹입니다. 12 플렛 위쪽에 마이크를 설치하여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습니다.
2, 3번째는 마이크 2개를 사용하는 스테레오 방식의 마이킹입니다. 2번째는 구경이 작은 마이크는 12 플렛 쪽으로 구경이 큰 마이크는 홀 쪽에 배치하여 생기는 소리차이를 이용한 방식이며, 3번째는 작은 구경의 마이크는 X자 형태로 배치하여 위상 상쇄효과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마이킹입니다.
연주법에 따른 마이크 위치
예전에는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1개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번째의 방식을 따라서 진행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벙벙거리는 부밍사운드는 많이 줄었지만 굉장히 힘없는 소리가 녹음이 됐죠. 마이킹의 방식은 괜찮았지만 저희 연주법과 잘 맞지 않았던 것이 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얇은 피크로 찰랑찰랑거리기만 하는 힘없는 연주법이 습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킹이 홀 쪽에서 멀어져 버렸으니 힘없는 사운드가 녹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마이크 위치를 실험해봤습니다. 멀리서도 해보고 가까이서도 해보고 위아래도 바꿔보면서 말이죠.그리고 나서 생각이 드는 것이 연주법에 따라 마이크의 위치도 바뀌는 것이 맞구나 였습니다. 기타를 살살 치거나 부드럽게 치는 연주법에서는 마이크를 홀 쪽으로 붙이는 것이 더 풍부한 사운드가 나오며, 기타를 깊고 강하게 치는 연주법에서는 12 플렛 쪽에 위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또, 피크로 치는 경우와 손으로 치는 경우에도 달랐는데, 손으로 치는 경우 피크보다 둔탁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피크보다 상대적으로 홀 쪽에서 멀어졌을 때가 더 선명한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마이크의 위치에 따른 어쿠스틱 기타의 녹음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영상입니다.
사운드 홀 쪽으로 가면 갈수록 소리가 풍부해지지만 너무 과하면 저음 쪽에서 벙벙 거리는 소리(부밍)가 많이 질 수 있으며, 넥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찰랑거리는 소리가 많아지지만 너무 과하면 힘없는 소리가 될 수 있죠.
저는 지금도 제 기타를 녹음할 때는 12 플렛 위 쪽보다는 홀 쪽으로 좀 더 가는 걸 선호합니다. 그랬을 때 제 연주법에서 가장 풍부한 소리가 녹음이 되더라고요. (물론 연주법이 바뀌면 마이크의 위치도 바뀌겠지만요)
이런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지 저희 스튜디오에서 기타 녹음을 하는 손님들이 있으면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보다 먼저 가서 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연주하는 걸 듣고 나면 "이 분의 연주법에서는 마이크의 위치가 이쯤 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생각했던 위치에 마이크를 두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위치에 픽스를 한 후 녹음을 진행하죠.
어쿠스틱 녹음을 할 때 마이킹에 위치에 따라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맞는 거지?? 이건 틀린 건가??라는 생각들 말이죠. 저 주관적으로는 직접 연주할 때 귀로 들리는 소리가 녹음이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음악/킹스프로듀싱 오피니언] - [믹싱 팁 #1]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좋은 플러그인 추천 (비교영상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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